고기능자폐(high function)와 저기능자폐(low function)의 차이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때떄로 고기능(high function)과 저기능(low function)으로 나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자폐를 진단할 때 고기능이나 저기능이란 말은 사용하진 않는다.
2013년에는 자폐를 진단하는 기준을 3가지 레벨로 보여주고 있다. 이 레벨은 각 자폐를 가진 개인이 어느정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에는 자폐의 어떤 어려움과 강점들로 인해 각각의 레벨로 분류되어지는 지는 보여주진 않는다. 또한 자폐를 가진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도움의 정도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매우 다르다. 그렇다면 고기능이나 저기능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내놓긴 어렵다.
- 고기능/저기능이란 말은 지능, 특별한 재능(talents), 불안감(anxiety) 레벨, 혹은 센서리 레벨을 말해주진 않는다.
- 고기능/저기능이란 말은 그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적절히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 예를들어, 저기능 자폐임에도 영화관에 가서 자리에 착석하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반면에, 고기능 자폐임에도 사람들이 많은 곳을 싫어하고 냄새와 소리에 센서리가 있어서 영화관에 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 고기능/저기능이란 말은 그 사람이 직장에서 적절히 기능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저기능 자페도 때때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해서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는 반면, 고기능 자폐임에도 더러는 직장을 구할 수 없거나 직장에 오랫동안 근무하지 못하기도 한다.
- 때때로 공격적인 행동성향은 모든 레벨의 자폐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공격적인 행동성향은 주로 중증 자폐를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마일드한 자폐를 가진 사람보다 많이 보인다. 언어구사력이 매우 좋은 고기능 자폐인 사람들 중에서도 특정 상황에서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분노 발작(melt down)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왜 그리고 언제 고기능/저기능이란 말이 사용될까?
일반적으로, 고기능/저기능이란 말은 자폐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 의해 사용된다. 그리고 그들은 이 용어를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일반인과 비슷해 보일 때 사용하기도 한다. 즉, 자폐로 진단받았지만 거의 “정상(normal)”처럼 보이는 사람을 고기능 자폐라고 부른다. 예를들어:
- 고기능 자폐인 사람은 의사소통시 높은 언어구사력을 보여준다. 저기능 자폐인 경우 픽쳐보드나 다른 의사소통을 위한 보조공학기구를 사용하며 제한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가지고 있다.
- 고기능 자폐인 사람은 학업에 있어서 부모나 교사의 기대에 맞춰 학업을 수행해 나간다. 이렇게 다른 이들의 기대를 인지하고 그에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더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 고기능 자폐인 사람은 대게 사회적 관습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예를들어, 이들은 식사 시 수저를 사용해야 하는걸을 알며, 사람을 만나면 적절하게 인사할 수 있다.
- 저기능 자폐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말소리나 행동이 그 또래의 사람들과 다르게 보인다. 즉, 이들의 장애는 일반 사람들이 이들을 보거나 이야기를 해보면 다름을 느낀다. 고기능 자폐인 사람은 외모나 말투가 일반인에 더 가깝다 (단지 어떤 특정 상황이나 특정 대화 주제가 이들이 자폐 성향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 저기능 자폐인 사람은 일반 학급에 통합되지 못하거나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는 걸 어려워한다. 고기능 자폐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던 없던, 일반학급에 통합되어 있으며 방과 후 활동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이러한 특징들은 모두 상대적인 것이며 고기능과 저기능을 나누는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다. 이는 자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서 모두 다르게 반응하며 각 개인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저기능 자폐인 사람도 고기능 자폐인 사람이 못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 낼수 있고 고기능 자폐인 사람이 저기능 사람이 못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 낼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기능 자폐인 사람이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땐 일반인처럼 보일 지 몰라도 학교 파티에서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저기능 자폐이고 표현 언어에 어려움이 있다해도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자폐를 표현하는데 고기능/ 저기능이란 말은 좀처럼 없어질 것 같진 않다. 따라서 자폐를 가진 사람을 고기능/ 저기능이라고 묘사하거나 그에따른 서비스와 기대치를 정하기 전에 그들의 능력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표현언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가 지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순 없다. 학급에 잘 적응했다고 다른 상황에서도 성공적이라고 단언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폐를 가진 모든 이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고 이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겪려하는 것일 것이다.
참고 싸이트:
https://www.verywell.com/high-and-low-functioning-autism-260599